△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다. 때문에 40대가 넘으면 정기적인 혈압체크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shutterstock_Clover
고혈압 환자,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 높아
고혈압은 순환기 질환 중에 가장 흔하여 40세 이후 인구의 20~40%가 문제를 갖고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높다’는 단순 증상보다는 이로 인해 심장 및 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더욱 심각하다. 심혈관 질환은 서양이나 한국 모두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 고혈압은 왜 생기는가?
고혈압의 95%이상은 체질적으로 발생하며 뚜렷한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본태성 고혈압’으로,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다. 고혈압 환자를 보면 보통 부모, 형제, 친지 중에 고혈압환자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 모두 고혈압이 있으면 자녀들도 고혈압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나머지 5%정도는 신장염 등 2차 원인으로 발생하는 ‘신성 고혈압’이다.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고혈압에 의한 여러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뇌졸중이 가장 두드러진 합병증 중의 하나이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을 잘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 신부전, 관상동맥질환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2003년 발표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고혈압합동위원회 제7차 보고서인 JNC7에 의하면 고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이상으로 종전의 기준과 변동이 없다. 혈압 상승과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은 직선적인 비례 관계에 있다. 기준이 140이라고 139는 괜찮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 고혈압, 뇌졸증∙심부전의 흔한 원인
혈압이 높으면 후두통 등을 느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증상이 없기에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란 별명이 붙어 있다. 혈압을 측정해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고혈압환자가 약물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없다고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혈압을 측정하면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체중과 혈압은 비례관계가 있다. 체중이 증가하면 혈압도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 환자가 혈압을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식이 및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이나 심부전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이 바로 고혈압이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의 기타 위험요인으로는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이 있다. 과거에는 뇌졸중 중에서도 뇌출혈 빈도가 높았으나. 최근엔 뇌전색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놓아두면 심장은 높은 압력을 이겨가면서 일을 해야 하며 심비대가 오고, 종국에는 심부전에 빠지게 된다.
▲고혈압∙당뇨, 함께 있으면 더 위험
고혈압과 당뇨는 비교적 흔한 병이며, 두 가지 다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한 집안에 고혈압 및 당뇨가 같이 있을 가능성이 많고, 동일한 유전적 소질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다.
두 질환은 모두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들이다. 따라서 이를 함께 갖고 있는 사람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말초 동맥 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신장합병증, 눈의 망막 합병증 등이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환자가 고혈압까지 있으면, 특히 신장에 합병증이 심해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혈압을 더 잘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을 치료 및 예방하려면, 식이 및 운동요법이 중요하다. 음식은 소금기를 줄인 저염식이 바람직하다. 비만이 있으면, 칼로리를 줄여서 체중조절을 적절히 한다. 적절한 유산소운동도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조남욱 기자(▲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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