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레이크 잭슨시 수돗물에서 뇌를 파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됐다.
이에 레이크 잭슨시는 재난 사태를 선언하고 주민 2만7000명에게 수돗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미국 내 발병 사례는 많지 않다.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겨우 34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하지만 1962년 이후 감염된 145명 중 단 4명만 생존했을 정도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레이크 잭슨시는 최근 6살 소년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입원하자 수돗물을 검사했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검사 결과 11개 샘플 가운데 3개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금요일 텍사스주 8개 지역은 화장실 물을 내리는 용도 외 그 어떤 수돗물도 사용하지 않을 것을 명령했다. 이 중 대부분 지역은 이튿날 명령을 철회했지만 레이크 잭슨시는 수돗물 사용 금지 명령을 유지하기로 했다.레이크 잭슨시 환경 관리부는 수돗물이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이 충분히 증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금지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이 설사, 구토, 고열,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보통 감염 1주 안에 숙주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밝혔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플로리다주는 기관지에 수돗물을 포함한 모든 물이 닿지 않도록 유의해달라 촉구한 바 있다.
리사 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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