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뾰족한 해결책 없어

엄청난 폭염이 2주째 계속 이어지면서 지구촌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일부 남반구 국가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 더위로 인한 사망, 산불 등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엄청난 열기로 인해서 단단한 시설물들이 녹아내릴 정도여서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CNN은 104도(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전세계가 폭염의 위력 앞에 지쳐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중국 등에서는 도로와 철로, 지붕 등 구조물들이 엄청난 더위 때문에 녹아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은 나흘전이었던 지난 19일(화) 최고 기온이 104.5도(섭씨 40.2도)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영국 기상 관측 역사상 기온이 104도(40도)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는 설명이다. 그 다음날인 20일(수)에도 런던 최고기온은 104.5도를 기록했다. 특히 런던 외곽에 있는 런던 루터 공항은 활주로가 더위에 녹으면서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런던 루터 공항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서 높은 표면 온도로 인해 활주로 일부가 부풀어 올랐다며 활주로 수리를 위해 비행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런던의 해머스미스 다리에는 Foil이 감싸져 있다. 햇빛을 반사하게해 다리를 적당한 온도로 유지함으로써 다리가 팽창하거나 갈라지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감은 것이다. 해머스미스 다리는 지난 2020년 8월 폭염으로 인해 주철 받침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해 한 때 폐쇄된 적도 있다. 해머스미스를 관리하는 위원회는 다리를 적정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서 42만 파운드(약 50만달러) 정도 가격에 달하는 값비싼 온도 제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로도 폭염을 비껴가지 못하고 문제가 일어났다. 영국 철도 인프라를 관리하는 네트워크 레일은 기온이 118.4도(섭씨 48도) 이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너무 뜨거워져 철로가 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급하게 철로에 흰색으로 덧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도 엄청난 폭염이 내리쬐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박물관 지붕이 녹았다. 중국 북동부 2개 지역을 제외하고, 중국 전 지역에는 고온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지난주에는 84개 도시에서 104도(섭씨 40도)가 넘는 이상 고온이 24시간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적색경보가 내려진 충칭시에서는 자금성 문화유물관 지붕이 녹기 시작했다. 열이 지붕 아래에 깔린 타르를 녹일 정도였고, 지붕에 붙어있던 타일이 튀어나오는 변형이 발생하는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구조물이 녹아내리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3에 육박하는 1억 여명 사람들에 대해 폭염 관련 기상주의보가 내려졌다. CNN은 텍사스 주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도 파손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수도 당국은 최근 30일 동안 모두 182개에 달하는 파이프가 손상됐다며 올해(2022년) 들어서 지금까지 총 476개에 문제가 생겼는데, 최근 한 달간 38%에 이상이 발견된 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니까 텍사스 주에서 올해 일어난 파이프 손상 중에서 1/3을 넘는 정도가 지난 한 달 사이에 집중된 것이다.

미시시피·테네시 강 계곡 사이와 남서부 일부, 북동부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남부 대평원에 속해 있는 텍사스 주(댈러스), 오클라호마 주(오클라호마시티·털사), 아칸소 주(리틀록) 등도 가까운 시일 내로 109.4도(43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가장 추운 곳 중에 하나인 북동부 지역도 최고 기온이 100도(37.8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문제는 이같은 엄청난 폭염이 올해 유난히 심한 ‘이상 기후’가 아니라 이제부터 ‘정상 날씨’ 범주에 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페테리 타랄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최근 폭염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부정적인 경향이 앞으로 2060년대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에측했다.

지금도 기후 완화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지만 미래에는 이런 종류 폭염이 보통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고 인류가 훨씬 더 강한 극단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Lisa Jung
Lisa Jung has been at Medical Hani since 2019, and currently spends most of her time writing about the US news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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