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업들이 전쟁과 팬더믹에 따른 공급난 등 대외 악재들을 이용해 지나친 이익을 챙기는 바람에 물가를 더욱 급등시켜 ‘탐욕 인플레이션’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4대 석유회사들은 유가급등 덕분에 올 1분기 순익이 1년전 보다 2~4배씩 급증했으며 대형 소매점들도 이익이 평소보다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낫따. 미국에서 그리드플레이션(Greedyflation) 즉 탐욕 물가급등 논란을 겪고 있다.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인플래이션은 현재 수요 급증과 공급난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격차가 심해져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팬더믹 봉쇄 등으로 유류와 식품 등의 공급난이 악화돼 물가급등을 부채질해왔다.
하지만 전쟁과 팬더믹을 이용해 대다수 미국 기업들이 너무 지나치게 이익을 챙기는 바람에 그리드플레이션, 탐욕 물가급등으로 불리고 있다고 CBS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CAP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내 4대 석유회사들은 올 1분기 순익이 1년전에 비해 2~4배씩 급증했다. 쉘은 올 1분기 순익이 91억달러로 1년전 32억달러 보다 3배나 대폭 늘어났다.
세브론은 63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도 14억달러에서 4.5배나 급증했다. BP는 올 1분기 이익이 62억달러로 전년도 26억달러 2.4배 늘어났다. 엑숀모빌은 55억달러의 이익을 올려 전년도 27억달러보다 근 2배 증가시켰다.
미국내 석유회사들은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휘발유값도 즉각 대폭 인상하고 내려갈때에는 매우 서서히 조금씩 인하하기 때문인 듯 유류판매 매출과 순익을 크게 늘리는 이득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미국내 석유회사들은 순익급증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증산 요구를 일축하면서 유가인하에 신경쓰는 대신 주주 이익배당에만 주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석유회사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형 소매점들은 거의 대부분 순익률이 올들어 10%에 육박해 평년의 5% 보다 2배나 높아졌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타겟과 티제이엑스, 로우스 등 미국내 10대 대형 소매점들은 순익이 지난해 평균 25%나 늘어난 데 이어 물가급등이 본격화된 올 1분기에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전미소매연맹은 물가급등 속에서 소매업들의 매출 순이익이 올해 6~8%는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 고 있다.
CBS 뉴스는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급등한 40년만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인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으나 수요만 냉각시켜 물가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고 너무 느려 러시아와 중국의 공급난이 해결되고 대기업들의 지나친 탐욕수익도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