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품과 음료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에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다 주요 식음료 기업들 경우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英 경제 전문지 Financial Times는 최근 특별 기사를 통해 세계 식음료 회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 분위기를 자세히 보도했다.
Nestle와 P&G, Heineken 등 세계적인 식음료 회사들이 이미 가격을 인상했거나, 추가 인상을 계획중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대 식음료 기업인 Nestle가 이같은 가격 인상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estle는 올해(2022년) 1분기에 5.2%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서 추가 가격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선 상황이다.
Nestle는 올 1분기 5.2%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7.6% 더 늘어났다. 특히, 북미와 남미에서 각각 8.5%, 7.7%로 가격 인상폭이 컸다. Nestle 고객들은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Nestle 제품들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슈나이더 Nestle CEO는 책임감있는 방식으로 반드시 필요했던 만큼 가격을 올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비용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고객들도 그런 사정을 이해하고 계속 구매에 나섰다고 마크 슈나이더 Nestle CEO는 가격 인상 후 매출 신장을 분석했다. 마크 슈나이더 CEO는 비용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며 여전히 계속 진행중이고 언제 안정적인 상황이 될지 알 수 없어 추가적 가격 조정, 인플레이션 완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Nestle는 추가적인 비용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속에서도 가격 인상을 통해 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Nestle가 내놓은 전망치를 들여다보면 추가 가격 인상으로 올해 약 5% 정도 매출 신장과 최고 17.5% 영업마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공행진중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식음료 기업들은 Nestle만이 아니다. 또다른 초대형 식음료 기업 P&G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P&G는 지난 3개월 동안에 걸쳐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는데 가격 인상 효과로 20년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세계 2위 맥주 제조업체인 네덜란드 브랜드 Heineken도 지난 20일(수)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5.2%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공격적이고 세련된 마케팅으로 유럽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맥주 브랜드가 된 Heineken은 젊은층인 MZ 세대를 겨냥해 무알콜 맥주를 내놓을 계획인데 가장 중요한 것이 맛이라면서 맛있는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들은 현재 인플레이션 때문에 각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기존 고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