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2개월여만에 다시 마스크를 썼다.
그렇지만, 어떤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7월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유럽 러시아 인근에 위치한 국가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난 사진을 올렸다.
유럽 최후 독재국가로 불리는 벨라루스에서 민주화를 상징하는 인물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체포를 피하기 위해 이웃 나라 리투아니아로 망명한 인물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벨라루스 민주화를 위해서 독재자인 알렉산드로 루카셴코를 상대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혀 서방 국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 희망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러한 티하놉스카야가 백악관을 방문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뉴스였고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실제 사람들의 관심은 바이든 대통령의 입으로 모아졌다.
바로 입을 가린 마스크 때문이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했고, 티하놉스카야는 흰색 마스크를 쓴채로 열심히 말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백악관 실내에서 만나서 회담을 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티하놉스카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경우에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발표한 지난 5월 이후에 사라진 모습이었는데 어제 2개월여만에 다시 실내 마스크가 등장한 것이다.
그 전날이었던 27일(화) CDC가 지침을 변경하면서 코로나 19 전파 위험이 높은 ‘Hot Spot’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들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오전 티하놉스카야와 만남에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오후에 펜실베니아 주를 방문해 한 제조공장을 찾아서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연설할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형 공장이어서 규모가 커서 전염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느 지역이 Hot Spot이라는 것을 누가 제대로 알 수 있느냐는 것으로 CDC가 마스크 착용을 너무 애매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어쨌든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이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날 27일(화) 백악관 실내 행사에서 마스크를 썼고,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도 의회 건물에 마스크를 쓰고 입장했다.
또,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를 내린 CDC 결정에 대해 공화당 지도자 케빈 매카시 연방하원 원내대표가 공격을 하고 나서자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은 멍청하다는 ‘Moron’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비난했다.
CDC가 지난 5월 13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완화했다가 2개월여만에 사실상 번복하면서 미국 내 혼란이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