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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29, 2024

은행은 파산으로 경제를 흔들고, 빅테크는 웃음짓는 이유

Silicon Valley Bank와 Signature Bank의 잇딴 파산 여파로 경제가 크게 흔들렸지만 빅테크들은 이번주 따뜻한 한 주를 보냈다.

은행들 위기가 계속되면서 NY 증시의 금융주는 최악의 한 주를 보냈지만, 기술 대형주들의 시가총액은 수천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SVB 파산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았고, 그것이 이번주에 빅테크 주가가 크게 오르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4대 빅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Google 모기업), 아마존, 애플 시가총액이 이번주 5 거래일 동안(13~17일)에만 무려 5,600억 달러(약 733조3200억원) 증가했다. 특히 MS는 주간 기준 2015년 4월 이후 8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인 12% 이상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알파벳도 12% 급등하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아마존과 애플의 주간 상승률도 각각 9.1%, 4.4% 등으로 상당히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빅테크 4대 대기업의 강세에 힘입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주간 상승률도 5.8%를 기록해, 지난해(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반면 S&P 500지수의 이번주 오름폭은 1.4%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서 미국 최대 대출기관 22곳을 추적하는 KBW 은행지수는 어제 기준으로 주간 하락률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전주에는 16%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을 기록하는 등 금융주들은 2주 연속으로 최악 수준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SVB와 Signature Bank 파산에 따른 금융업계 혼란이 경제의 다른 부문에 대해서도 위험 인식을 강조했다면서 빅테크가 더 안전하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퍼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가 투자자들의 기술주 매수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CFRA Research의 샘 스토발 투자 전략가는 전통적 경기 순환 종목보다 기술주가 안전한 피난처에 가깝다며 지난해 급락세로 기술주들은 이미 가격 재조정을 거친 상태라는 점에서 지금 혼란한 상황에서 다른 종목에 비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 부문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심각해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주요 기술주들은 견고한 수익원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고, 덜 위험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우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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