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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9, 2024

나노기술이 적용된 한방침 개발, 상용화 기대

한의학 원리가 적용된 의료기기 기술이 잇따라 개발돼 상용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나노기술이 적용된 한방침 개발 및 건강상태, 질병 진단이 가능한 설진기 성능 개선 연구 성과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연구팀은 대구한의대학교 중독제어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나노기술과 한방침을 접목한 다공성 한방침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기화학적 나노공법을 이용해 침 표면에 나노미터(nm = 10억분의 1m)에서 마이크로미터(㎛ = 100만분의 1m) 사이즈에 이르는 미세한 구멍이 만들어진 다공성침을 개발했다.
 
다공성침은 양극산화 방식의 나노기술을 적용한 침으로 전해질에 포함된 음이온(F-)이 금속으로 된 침(양극)의 표면을 파고 들어가 미세하고 균일한 형태의 구멍을 만들어 침의 표면적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미세한 구멍이 있는 다공성침은 시침을 할 때 느끼는 통증(통감)을 최소화하면서 침의 표면적을 기존의 한방침 보다 20배 정도 넓힘으로써 대침이나 장침을 시침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전기생리학적 실험을 통해 신문혈 자극에 의한 척수후각신경신호 전달에서 다공성침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특히 알코올 및 코카인 중독성 치료에서 기존의 한방침 보다 효능이 우수하다는 사실도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DGIST가 개발한 다공성침 제작 기술은 이미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국제특허가 출원된 상태이고 국내 한의학계에서는 나노과학의 원리를 적용해 침의 구조를 변형해 효능을 높인 것은 수천 년 동양의학 역사에서 첫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수일 교수는 “나노기술의 발달은 태양전지, 양자컴퓨터, 디스플레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다”며 “나노기술과 동양의학을 접목한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동양의학의 과학적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이 혀의 3차원 영상을 통해 건강상태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김근호 박사팀은 앞서 개발한 혀의 상태로 질병을 진단하는 설진기(K TAS-4000)의 성능을 이같이 대폭 개선했다.
 
설진(舌診)은 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한의학의 진찰 방법 중 하나다.
 
혀는 심(心)과 연관이 있고, 비위(脾胃)의 기능 상태가 나타나는 곳이어서 병의 진행을 파악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의료인의 주관적 요인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설진장치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지만 직접 조명으로 얻은 혀의 평면(2차원) 영상으로 판단하는 기존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기존 설진기가 직접 조명을 이용하던 것을 침 등의 표면 반사광을 최소화해 혀 상태를 있는 그대로 촬영할 수 있도록 간접 조명으로 바꿨다.
 
또 혀의 색깔과 모양, 깊이, 두께 등 기하학적 지표를 측정해 혀의 균형 상태를 3차원 영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혀의 정면과 측면 격자 가이드라인을 마련, 혀의 전후좌우 위치에서 정확한 촬영이 가능해 재현성과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 장치는 특히 4000여건의 설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질(설태가 끼지 않은 부위)과 설태(혀에 이끼처럼 덮인 물질)의 색상과 설태량을 분석할 수 있다.
 
설태가 얇은지 두꺼운지 등 후박 특성을 비롯해 흰색의 백태인지, 노란색의 황태인지 등 색깔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혀가 붓거나 늘어지게 되면 혀에 생기는 이빨자국 등 치흔 강도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면 이상, 배변 장애, 소화 불량 같은 증상을 진단·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 월경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 질환을 겪고 있는 한방병원 환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수행, 해당 질환과 혀 특성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가 유럽통합회지 등 국내외 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다.
 
연구팀은 일상 생활에서도 혀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의 설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근호 박사는 “한의학의 설 입체정보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질병 발생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가능해졌다”며 “진단 자료가 축적돼고 진단 알고리즘이 개선되면 보다 혀의 상태만으로도 질병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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