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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3, 2021

윤재홍 교수의 인체 부위별 통증 매뉴얼 (16) 어지럼증

△ 어지럼증은 한의 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통 원인 및 증상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해 치료한다. 사진©AdobeStock_pathdoc

 

대개 허증으로 발생, 痰火가 원인ㆍ『동의보감』, 六種眩暈 분류

간양상항ㆍ기혈휴허ㆍ신정부족ㆍ습담교저 등 원인 따라 구분해 치료 

최근 인구의 노령화, 성인병의 증가 및 복잡한 주위 환경으로 인하여 어지럼증을 주증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일반인들이 호소하는 어지럼증은 기립성(체위성) 저혈압 증상이 대부분인데 이는 앉았다 일어서면서 뇌의 위치가 높아지면서 정맥이 혈관을 짜내어 올려주는 혈액에 시간 간극이 생기면서 뇌의 혈액량 부족으로 잠시 느끼는 어지러움이다. 이번 호에서는 어지럼증에 의한 통증 치료에 대해 살펴보겠다.

 

어지럼증의 증상

어지럼증은 회전감, 부동감, 완전한 암흑감 등을 동반하는 평형장애로 나타나는 주관적인 증상이다. 돌아가는 느낌이 있는 회전성은’vertigo’라 하고 뇌를 포함해서 중추성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비 회전성은 ‘Dizziness’라고 하며 귀와 소화 기관등 말초성에 의한 유발 요인에 의한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어지럼증이 오면 빈혈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실제로 빈혈은 별다른 증상을 동반 하지는 않는다. 어지럼증은 대개 구토를 동반 한다. 구토는 내이의 전정기관과 눈을 통한 시각 정보의 충돌에 의한 것이 많다.

멀미할 때 완골이나 풍지 사이 귀밑에 예방 파스나 침을 붙이는 것도 전정기관의 어지러워지는 정보를 교란하기 위한 것이다.

어지럼증하면 대표적으로 고호가 고통을 참지못하고 귀를 잘라버린 메니에르병이다. 청력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도 안에 고인 내임파액(endolymph)이라 불리는 체액은 청각 및 평형 상태에 대해 뇌에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너무 많은 액이 고이면 부종이 발생하고 이부종이 뇌에 보내지는 정보를 왜곡하여 결과적으로 메니에르병의 증상을 보인다.

 

어지럼증의 원인

헤르페스나 수두 바이러스 등에 의한 달팽이관 출혈, 청신경 종양 등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하지만 대개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돌발성 난청, 전정신경에 바이러스 혹은 어떤 원인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는 전정신경염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중 노인층에서 많이 보이는 급성 어지럼증의 원인은 ‘이석증’이라고하는 양성돌발성체위성 현훈BPPV(良性 突發性 體位性 眩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이다.

귀 안에 ‘난형낭’이라는 구조물 안에 있는 100/1mm보다 작은 돌이 세개의 반고리관으로 빠져 세 반 고리관의 회전감각을 교란시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척추 뇌저 동맥증후군(vertebro-basilar insufficiency), 척추동맥과 뇌저동맥의 죽상동맥 경화증으로 인해서 어지러울 수 있는데, 갑작스런 현훈증과 함께 오심, 구역, 구토증도 수반하기도 한다.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목소리가 잘 안 나오기도 하며 안진 증세와 함께 중풍 증상들이 나타난다. 청신경 종양(acoustic neuroma), 갑작스런 어지럼증 보다는 느리고 천천히 악화되는 질환이다.

한쪽 귀의 청력이 소실되며 중심을 잡기가 어렵고 어지럽게 된다.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약물이독성 현훈(ototoxicity), 달팽이기관과 전정기관의 모세포를 자극시키는 양약이나 유해환경물질 등의 독소로 인해서 어지러운 경우도 많다.

 

양약 남용도 원인

양약의 과도한 남용이나 부작용은 양쪽 귀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쪽만 기능을 저하시키는 경우에 잘 느껴지는 어지럼증에 비해서 양쪽 모두 기능이 저하되면 어지럼증은 오히려 반감되기도 한다. 단지 걸을 때 비틀거리거나 자세가 불안정한 경우가 더욱 많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다.

아미노 글라이코사이드 항생제나 이뇨제, 항암제, 다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외림프 누공(perilymph fistula)은 외상에서 주로 생기는 중이와 내이 사이의 누공으로서 메니에르 질병과 유사하다. 공기로 차 있는 중이와 액체로 차 있는 내이 사이에 작은 구멍이 나서 오는 어지럼증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낫거나 아니면 수술로 해결해야 한다.

 

기타 주요 원인

그 외에 혈압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심한 당뇨환자나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에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소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에 이상이 생길 때 중심을 잡지 못하는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또한 주위가 빠르게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뇌경색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전정신경계를 담당하는 소뇌 부위에 종양이 있어도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어지럼증 뿐만 아니라, 말이 어둔하거나 잘 삼키지 못하거나 물건이 둘로 보이거나 한 쪽 팔과 다리, 얼굴에 힘이 없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수분간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발생하면 시간을 다투는 위험한 상황일수 있으므로 911에 빨리 연락해야 한다.

 

한의학적 접근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을 ‘현훈(眩暈)’이라고 한다. 여기서 ‘현(眩)’은 시야가 흐리면서 어두워지는 느낌을 말하고 ‘훈(暈)’은 머리가 빙빙 돌면서 어지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현훈이라 할 때에도 약간의 구분이 있다. 목현(目眩)은 안화(眼花; 시야에 별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가 먼저 생긴 후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전현(前眩)은 머리가 먼저 어지러운 후에 안화가 생기는 것이며 현모(眩冒)는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것에 겸하여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각각 말한다.

현훈은 대개 허증에 의해서 발생한다. 병의 기운이 머리 쪽으로 몰려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는 담화(痰火)를 원인으로 꼽는다.

이를 현대적인 의미로 보면 귀에 이상이 있거나 중추신경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임상에서 볼 때 원기가 허하다고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혹은 담화가 귀 쪽으로 몰리게 되는 실증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고 허약한 상태와 병적으로 과잉이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6종 현훈(六種眩暈)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풍훈(風暈):  바람을 싫어하면서 진땀이 나고 어지럽다.

▷열훈(熱暈): 갈증이 많아서 물을 자주 마시면서 어지럼증이 있다.

▷담훈(痰暈): 구토하고 머리가 무거워서 들기 힘들고 두근거리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기훈(氣暈): 미간이 아프면서 눈을 뜨기 힘들고 어지럽다.

▷허훈(虛暈): 기허증(氣虛證), 혈허증(血虛證), 신허증(腎虛證)이 各各 나타나면서 어지럽다. ▷습훈(濕暈): 코가 막히고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고 어지럽다.

 

원인별 증상 분류

임상에서는 어지럼증을 간양상항(肝陽上亢), 기혈휴허(氣血虧虛), 신정부족(腎精不足), 습담교저(濕痰交阻) 등으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간양상항(肝陽上亢): 이 증상은 억울한 마음과 분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속에 열이 차고 간의 음기가 손상 되면서 양기가 위로 치솟아서 발생한다.

또 신장의 음기가 부족하면 간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여서 간의 음기가 부족해지므로 역시 간의 양기가 위로 치솟아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보통 어지러우면서 눈이 깔깔하고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발그레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잘 안 오면서 꿈이 많아지고 손발바닥에 열이 나고 입이 쓴 느낌이 있게 된다.

▷기혈휴허(氣血虧虛): 오랜 병이나 오랜 출혈,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해 기혈(氣血)이 부족하거나 또는 비위가 약해서 영양섭취가 떨어져 기혈을 생성을 못하면 기혈이 모두 부족하게 된다.

기(氣)가 허(虛)하면 맑은 기운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혈(血)이 허(虛)하면 뇌(腦)가 영양분 공급을 못 받으므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 때 어지러우면서 면색이 창백하고 피부와 모발은 윤택하지 않고 입술이나 손톱에 윤기가 없고 가슴이 두근두근 하면서 잠이 안 오고 팔다리에 힘이 없고 정신이 멍하면서 식욕도 없게 된다.

신정(腎精) 부족: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선척지정으로 활력의 근본이 되는 곳이다. 우리 몸에 정기를 저장하여 골수를 만들어내는 곳이며 만일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또는 과도한 성생활로 인하여 신장의 정기를 손상하면 골수를 생성하지 못하고 뇌수(腦髓)가 부족지면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어지럼증이 있으면서 귀에서 소리가 나고, 정신이 흐릿하며, 기억력 감퇴,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힘이 없으며, 유정(遺精), 발기부전, 안화, 수면중에 땀이 과도하게 나는 증상, 수면장애 등이 나타난다. 양허(陽虛)가 심하면 팔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고, 음허(陰虛)가 심하면 손발바닥에 열이 난다.

습담교저(痰濕交阻): 기름진 음식이나 열량이 풍부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위(脾胃)의 기능이 상(傷)하고 습(濕) 기운이 쌓여서 담(痰)이 만들어지며 따라서 습담(濕痰)이 서로 엉키게 되고, 이 때 맑은기운이 머리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탁한 음기가 머리에 머물러있게 되어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이 경우는 어지럽고 머리가 무거우면서 머릿속이 꽉 찬 느낌이 들거나, 가슴, 명치부위가 그득하며,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고, 식욕이 없고, 온 몸이 무거우며, 드러눕고 싶기만 한 상태 이기 쉽다.

어지럼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위의 네가지 영역을 기본으로 하여 치료에 임하고 있다.

 

한의 치료 방법

일반적으로 쓰이는 어지럼증에 쓰이는 침 자리는 족삼리, 삼은교, 풍지, 인당, 내관, 태중,협계, 백회, 합곡,예풍, 완골, 청궁, 견정, 외관, 양릉천, 인영, 두유,본신,정영도 효과적이다.

▷기의 역상으로 생기는 현훈에는 곤륜을 더하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생기는 어지럼증: 후계, 신맥, ▷전정두통을 동반한 어지럼증: 족통곡, ▷어혈에 의한 이명과 어지럼증: 상관 ▷소화가 안되면서 구역질이 나고 또한 어지러운 증상: 상중완 등 복부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면서 사지의 관문이라고 하는 사관혈을 열어주어 치료 ▷기운이 약해서 어지럼증: 족삼리나 삼음교, 은백에 뜸을 사용하면 효과 적이다.

본초의 단방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신경에 이상이 있으면서 어지러움: 천마, 방풍 ▷귀에 이상이 있을 때: 택사, 백출,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 당귀, ▷허약하여 땀을 동반한 어지럼증: 인삼, 황기 ▷소화불량에 의한 어지럼증: 창출, ▷신경이 예민한 경우: 산조인, 창출만 써도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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