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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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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교수의 치험례 ⑪ 감기

△ 같은 감기라도 환자의 체질적 소인에 따라 다른 처방을 통해 치료한다. 사진©Dollarphotoclub_bsites

 

같은 병증이라도 병인과 신체조건에 따라

처방도 달라지는 ‘같다하모’의 변증

 

필자의 후세방의 처방 선방의 기준은 『빈용 처방 101』의 저자 감천 이종대 선생의 ‘상태의학’에 준한다. 상태이론은 인체의 신체 상태를 기준으로 하여 병리 체계를 이해하는 이론이다.

이번 호에서는 ‘같다하모’라는 변증 시에 필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같다하모’에서 ‘같’은 같은 점, ‘다’는 다른점, ‘하’는 하나인 점, ‘모’는 모두인 점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는 전통 한의학에서의 ‘동병이치’, ‘이병동치’와 일맥 상통하며 체질 의학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몇몇 각기 다른 사람의 맹장염 환자가 내원하였다면, 같은 점과 하나인 것은 맹장의 해부학적 위치와 맹장의 염증 등이다.

다른 점은 각각의 병을 일으킨 원인과 신체조건으로, 체열, 체질, 체력, 장부허실이 해당된다.

맹장염에 쓰인 처방은 대황목단치탕, 도핵승기탕, 계지가작약탕, 반총산, 승기탕, 향사육군자탕, 자윤탕, 조중이기탕 등 수 많은 방제가 있다.

이러한 방제에서 단순 염증을 제거해주는 양방학적인 개념이 아닌 병의 원인을 파악하여 각기 다른 병인이지만 같은 병리상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단순한 혈액의 울체이든 소화관의 음식물 적체로 인한 혈액의 울체이든 공통점은 혈액의 울체이며 모두인 점은 혈액의 울체를 개선시켜주는 것이다.

병인도 있고 병을 치료하는 방제도 우리에게 제시되어 있지만 다른 신체상태와 병리 상태를 잘 간파하여 합당한 방제를 선택하는 것이 한의사의 역할이다.

다음은 열감기로 시작하여 호흡형 감기로 전환되어 온 감기 환자를 체질적인 소인을 고려하여 심한 야간 해수와 다량의 흰 가래를 해표이진탕(중통 56보)을 선방하여 득효를 본 치험례이다.

 

▲ 형태

복부가 나온 전형적인 건실한 태음인 남성.

 

▲ 과정

보름 전에 열 감기에 걸린 후 기침과 가래로 내원하게 되었다.

 

▲ 주증상

– 야간 기침이 너무 심하여 잠을 잘 수 없다.

-감기 초기에는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더니 이제는 다량의 흰 가래가 나온다.

-낮 기침은 야간 기침보다 덜하다.

-밤에 땀이 많이 나오며 손이 떨린다.

-누워 있으면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난다.

 

▲ 참고 증상

-더위를 많이 탄다.

-복부는 전체적으로 물렁하다.

-혀는 말라 있고 흰색의 설태가 심하다.

-식욕, 소화 좋다.

 

▲ 변증

이 환자는 평상시 습담이 있는 열성 태음인이다. 태음인의 특성상 순환 계통이 약해 습담이 쌓이기 쉽고 호흡기 쪽 증상이 발현되기가 쉽다.

그래서 증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폐가 허하게 보이며 습담과 체형적인 면을 보면 간이 실하기 쉬운 체질로 보인다.

내원한 환자는 초기 열 감기로 시작, 호흡기형 감기로 전환된 경우였다. 기관지나 기관지 점막이 충혈되어 있으면서 손상된 기관지 점막의 치유 과정에 발생된 담음 즉 염증 산물과 면역 세포의 활동 산물이 울체되어 있었다.

또한 체질적 소인과 합쳐져 다량의 담음이 발생된 상태여서, 담이 기관지 조직에 스며들면서 조직이 이완되고 팽창되어 기관지 내경이 좁아져 천명음이 발생했다.

여기서 같은 점은 기관지의 충혈과 담음이며 다른 점은 평상시 습답형 열성 태음인이라는 것이다.

이상을 요약하면 병인은 외감, 신체조건은 체열이 상, 체질은 태음인, 체격은 좋고 장부허실은 체질론에 바탕한 폐 기능 허약, 신체 상태는 기관지 점막 충혈과 부종, 기관지 내의 불필요한 담음, 증상요점은 야간 기침과 다량의 흰색 가래였다.

 

▲ 치법

습담형 열성 태음인의 특성상 선(先) 거습담하고, 평천, 지해, 발표하면 될 것이라 봤다.

 

▲ 처방구상

태음인의 기침, 가래에 쓸 수 있는 처방으로는 마황탕류, 정천탕, 소청룡탕, 해표이진탕 등이 있다. 평소에 습담이 많은 체질이라 다량의 가래가 나와서 조습거담의 대표방인 이진탕이 포함된 해표이진탕이 적방이라 생각했다.

해표이진탕은 기본 이진탕에 삼요탕과 자원탕(중 159)이 포함되어 있어 평소에 건강하고 체열이 높고 습담형 사람의 기관지 염증으로 인한 해수나 기관지 천식에 좋은 방제이다.

이진탕의 반하, 진피, 적복령, 감초는 조습거담의 주처방이며, 소엽, 마황, 생강은 신온해표제로서 발한, 해표작용이 있다.

또한 행인과 자원은 지해수하며 천식을 가라앉히고 상백피와 길경, 패모는 폐열을 내리며 담을 없애는 작용이 있다.

 

▲ 투약

습담형 열성 태음인의 심한 야간 기침과 다량의 흰색 가래를 목표로 해표이진탕 1배량 4일분을 투약하였다.

 

▲ 경과

복용 후 심하던 야간 기침과 다량의 가래가 급감하여 이젠 잠을 편히 잘 수 있게 되었고 양방 지해제를 복용하였을 때는 가슴이 심하게 띠고 불안, 초조하였으나 한약을 복용시에는 전혀 그런 반응이 없었다.

4일 복용으로 심하던 기침이 소실되어 환자는 무척이나 신기해 하였다. 기침이 소실되어 감기 후 보약을 원하여 태음인 체질방 청심연자음을 15일분 투약한 후 마무리 하였다.

 

▲ 투약내역

『방약합편』 중통 56보 해표이진탕 1배량 4일분. 반하 6g, 진피 복령 감초 소엽 마황 행인 상백피 자완 패모 길경 각 4g, 생강 3편.

이정근 교수(남가주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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