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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29, 2024

심한 변비·생리불순, 20대 여성 사례

△때로는 심한 피부병의 원인이 ‘울화’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침이나 한약 등의 한방 처방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사진ⓒDollarphotoclub_nanettegrebe1

 

몇 년 전의 일이다. 갓 스무 살 된 여대생이 피부병으로 내원한 적이 있었다. 이 환자는 15세때부터 피부병이 시작돼 2년전부터는 상태가 심해 양방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때는 좋아지는 듯 했다가 다소 재발되는 상황이 반복돼 고민 중이었다.

상담을 하다 보니, 그녀의 주 변증은 단순 피부병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표현하지 못하고 울체된 화가 주 원인이었다. 또한 심한 변비로 몸 속의 독소와 주리가 열리지 않아 독이 배출되지 못했다. 게다가 간혈이 부족해 피부를 충분히 자양하지 못해 피부병이 발병했던 것이다.

따라서 주 치료 내용은 울화를 제거하여 간기울체를 풀어 간혈이 소진되어 발생되는 혈허 증상을 치료하고, 대장의 습열과 심화를 제거하여 변비를 풀어 주었다. 이와 함께 발한 해표약으로 주리(땀구멍)를 열어 소통되게 하여 많은 증상들이 해결됐다. 다음은 이 환자의 치료 사례를 정리한 것.

 

 

-생년월일: 88년 4월 12일(20세)

 -키: 157, 체중: 50kg

 -직업: 학생, 성별: 여

 -치료기간: 2008년 6월 3일 ~ 2008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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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15살 때부터 건선 같은 피부병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18살 때부터 심해진 상황.

-피부의 마찰이 심한 겨드랑이와 서혜부에는 붉은 반점이 심하게 돋아나고 가려우며, 손가락과 발가락은 피부가 벗겨지고 갈라져서 피가 나는 증상 호소.

-그 동안 피부과에서 피부크림을 바르면 약간은 호전되다가 다시 재발.

-다른 한의원에서는 침, 뜸 치료와 함께 한약도 많이 복용 했으나 큰 효과 없었음.

-생리 불순(6개월에 한 번 정도)으로 한약을 많이 복용, 당시는 2~3개월에 한 번씩 생리함.

-당시의 주 증상은 피부병, 생리불순과 함께 변비가 매우 심하고 근시도 심한 상태.

-부모의 말에 의하면, 원래 성격은 매우 밝고 명랑했으나 피부병 발병 이후 매우 조용하고 매사에 신중함을 보이게 됐다고 함.

 

▲주요증상

간양상항: 머리가 항상 띵하고 심한 두통으로 에드빌을 먹을 때가 있고, 특히 후두부위의 통증이 심하다.

-간화: 정서가 불안하고 짜증 잘 냄. 눈곱이 심하고, 배가 항상 더부룩. 생목이 잘 오른다.

-심화: 가슴이 답답하여 냉수를 많이 마심. 신경이 쇠약하며, 협심통과 함께 입안에 혓바늘이 자주 생김. 가슴이 아프고 한숨이 절로 나며, 하품이 많고 매사에 억울한 생각이 많이 든다.

-습열: 소변생각이 나면 참기가 어렵고 급함. 소변 후에도 잔뇨감이 항상 남아 있다. 대변은 변의가 생기면 갑자기 급해져서 참지를 못하고, 급하게 앉으면 잘 나오지 않음.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항상 찝찝하고 뒤가 맑지 못한 상태. 몸과 머리는 항상 가볍지 못하고 무거움.

-기허: 항상 밥맛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호흡이 짧아서 숨쉬기 힘들며, 심한 피로와 함께 현기증도 심하다.

-혈허: 잠을 잘 들지 못함. 잠이 들면 악몽과 가위눌림으로 잠을 설침. 항상 불안하며, 눈이 몹시 피곤. 쥐가 자주 나고 생리 양이 너무 적다.

-신허: 소변을 자주 보고, 때로는 잘 들리지 않으며, 허리도 가끔 아플 때 있음.

-음허: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갑갑증. 때로는 얼굴에 허열이 확 달아 오르고, 발이 갑갑하여 이불밖에 내고 자며, 발바닥이 마르고 갈라진다.

-기타: 배에서는 ‘꾸루룩’하는 물소리가 심하다. 심한 변비 및 생리통.

 

▲1차 치료내용

-울화로 가슴에 막혀있는 울혈을 치료

-배부유혈에 막혀있는 풍을 제거

-전신의 기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침 치료

-처방약: ①심 간화 처방: 심장과 간에 쌓여있는 화를 사하고, 울체된 간의 기를 풀어주는 처방. ②대장 습열 처방: 울화가 대장에 하주한 대장의 습열 제거 ③방광 습열 처방: 울화가 방광에 하주한 방광의 습열 제거 ④보허약: 기허, 혈허, 신허, 음허의 증상을 보하는 처방

 

▲1차 치료결과

-변비증상: 8~9일에 한번씩 보던 심한 변비가 1~2일에 한번씩 시원하게 본다.

-심한 아토피 증상이 거의 없어지고 약간의 흉만 남아 있다.

-간화증상: 배가 더부룩하게 가스가 차는 증상이 없어짐.

-심화증상: 단중혈을 눌러도 통증이 생기지 않고, 절로 나든 한숨이 나지 않음. 하품도 없어지고, 입안에 창이 생기지 않는다.

-습열증상: 배변 후의 잔변감이 없어지고,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며 입안의 끈적한 증상이 없어짐.

-혈허증상: 불면, 악몽, 가위눌림, 안구건조, 다리에 쥐나는 증상 호전.

-간양증상: 두통약을 먹지 않아도 심하지 않고, 등 결림도 거의 호전.

-간화증상: 짜증이 심하고 우울 증상이 많이 호전.

-심화증상: 신경이 쇠약한 증상과 협심증도 훨씬 덜해졌다.

-습열증상: 잔뇨감과 소변이 급한 증상도 많이 호전되고 몸과 머리가 무거운 증상도 좋아짐.

-기허증상: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하든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혈허증상: 불안한 마음이 많이 줄어지고, 생리 양도 많이 좋아졌다.

-음허증상: 마음이 조마조마한 증상도 많이 줄어 들었다.

-기타증상: 속이 미슥하고 생목이 오르는 증상은 거의 없어졌으나 아직 약간 남아 있고, 머리가 띵한 증상은 50%정도 호전되었으며 꿈은 아직 많은 편.

김병식 원장(LA 인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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